롤 그늘 벗어나 홀로서기
'리그오브레전드'의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했던 오토배틀러 '전략적 팀 전투(TFT, 롤토체스)'가 오는 10월, 원조 게임 클라이언트에서 공식적으로 독립한다. 그동안 롤토체스는 '리그오브레전드' 안에 얹혀사는 형태로, 아케인 시즌처럼 본가와 테마를 맞추며 시너지를 내왔다. 그런데 이제는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한 것.
배경엔 '대전환 프로젝트'가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게임 엔진을 언리얼 엔진으로 갈아끼우는 작업을 테스트 서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고, 이 작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독립 클라이언트로 완전히 분가시킨다는 계획이다. 개발진은 이를 두고 "지난 7년간의 개발·서비스 노하우를 녹여낸, 장기적 성공을 위한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다만 엔진만 바뀌는 게 아니라 기존 조작감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그래픽 품질만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진행된다고.
'신비의 숲'에선 동물 친구들이 판을 흔든다
독립 소식과 함께 다음 시즌인 세트18 '신비의 숲'도 베일을 벗었다. 핵심 콘셉트는 '수호령' 체계. 과거 세트12의 주술 시스템을 새롭게 다듬은 버전으로, 2라운드마다 등장하는 수호령이 챔피언, 전투, 상점, 골드·경험치 획득 방식까지 판 전체를 흔든다.
수호령은 총 7종류인데, 외형이 눈에 띈다. 사슴이나 여우는 물론 불사조, 물고기, 토끼까지 등장해 전투 게임치고는 제법 아기자기한 룩을 보여준다. 새 특성들도 이 수호령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예를 들어 '개화' 특성은 수호령을 키워 능력치를 강화하는 식이고, '나무 정령'은 배치 위치와 식물 효과를 조합해 상대에게 디버프를 거는 방식이다. '날렵이'는 윌럼프에 아무 기물이나 태워 버프를 주는, 제약 없는 조합이 특징으로 소개됐다.
물론 밝은 숲 콘셉트만 있는 건 아니다. 연패를 감수하며 정수를 모아 보상을 키우는 '악의여단', 기물을 희생해 효과를 얻는 '섬뜩한 힘' 등 어두운 톤의 특성들도 함께 준비됐다. 신규 5성 유닛으로는 아이번, 마오카이, 드레이븐, 럭스가 예고됐다.
유저 질문엔 담백하게 답했다
브리핑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개발진은 세트18을 만들며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전투 중심이 아니라 장기적인 밑그림을 그리며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했고, 아트적인 개선도 함께 진행했다"고 밝혔다. 엔진 업그레이드가 끝나면 로비나 공동선택 구간의 품질도 함께 좋아지고, UI 확장 가능성도 열어둘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알렉스 콜 게임플레이 총괄과 매튜 위트록 세트 리드는 유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브리핑을 마쳤다. 큰 판을 갈아엎는 변화지만, 정작 개발진의 톤은 담담했다.
롤토체스가 '롤'을 떼고 홀로 서는 10월, 숲속 동물 친구들과 함께 새 판이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