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대신 파도풀

몇 년 전만 해도 군산은 조선소와 자동차 공장이 문을 닫으며 지역 경제에 그늘이 짙게 드리웠던 곳이다. 그 침체를 어떻게든 뚫어보려던 시도 중 하나가 2018년부터 시작됐고, 7년의 시간과 386억 원이 넘는 예산을 거쳐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옥도면 무녀도 일원에 들어선 전북 최초 대형 워터파크 '오션팔레트'가 10일 문을 연 것이다.

공사비 규모나 소요 기간을 보면 알 수 있듯, 이건 그냥 여름 한철 물놀이 시설이 아니다. 지역이 다른 산업으로 무너진 자리를 관광으로 채워보겠다는, 꽤 진지한 베팅이었던 셈이다.

6만4천㎡에 담은 것들

오션팔레트는 약 6만4,000㎡ 부지에 해양레저체험시설과 산림휴양시설, 편의시설까지 아우르는 복합 관광단지로 조성됐다. 중심 시설인 오션에비뉴에는 해양생물 전시관과 아쿠아카페 같은 문화공간이 들어서 있어, 아이 동반 가족이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게 설계됐다.

물놀이 시설도 스펙이 꽤 화려하다. 최대 3m 높이 파도를 만드는 인공파도풀과 서핑장, 수심 5m짜리 전문 잠수풀, 그리고 바다를 그대로 눈에 담을 수 있는 인피니티풀까지. 운영은 한국농어촌공사가 조성을 맡았고, 이후 민간 전문업체가 프로그램과 마케팅을 담당해 서비스 품질을 챙길 계획이라고 한다.

개장식에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도지사, 시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을 만큼, 이 워터파크에 거는 지역의 기대가 작지 않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전북도는 무녀도의 바다와 산, 갈대군락, 몽돌해변 같은 고군산군도 고유의 자연경관과 워터파크를 연결해 사계절 내내 찾는 관광지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오즈백 한 줄 정리

공장이 떠난 자리에 이번엔 파도가 들어왔다 — 군산의 새로운 베팅이 통할지는 이제부터 지켜볼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