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이 무주로 모인 이유
지난 12일, 무주예체문화관 앞은 오랜만에 시끌벅적했다. 서울, 부산, 대구·경북, 울산, 대전·세종, 충남, 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정확히는 '내려온') 호남향우회 회장단과 산악회 회원 5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전국 광역 시·도 호남향우회 한마음대회'. 타지에서 나고 자랐거나 오래 살아온 이들이지만, 마음 한켠엔 늘 전북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행사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명절에 고향 친구들 만나는 것과 비슷한 결이다. 다만 규모가 좀 더 크고, 지자체가 직접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이 다를 뿐.
도민증 하나로 이어지는 인연
행사장 한쪽에서는 '전북사랑도민증' 홍보 부스가 운영됐고, 발급을 원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한다. 전북사랑도민증은 전북을 떠나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고향과의 끈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연결고리다. 실제로 사는 곳은 서울이든 부산이든, 마음속 주소지는 전북이라는 사람들에게는 꽤 반가운 제도일 수 있다.
전북자치도 입장에서는 이런 자리가 단순한 향우회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인구가 줄어드는 시대에 '실제로 사는 사람'만이 아니라 '마음으로 연결된 사람'까지 넓게 품는 것, 이른바 관계인구 확대 전략인 셈이다.
타지살이 오래 해도 고향은 안 잊혀지는 법 — 전북은 그 마음을 도민증 하나로 다시 이어보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