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반토막 난 숫자
1964년 유럽에서 태어난 아기는 연간 680만명이었다. 2024년엔 350만명. 60년 사이 거의 반으로 줄었다. 이 흐름이 이어지면 EU 인구는 2029년 약 4억4천330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그 뒤로는 계속 내리막이다.
최근 공개된 EU 인구 통계 보고서는 2100년 EU 인구를 3억9천880만명으로 예측했다. 지금보다 11.7% 줄어든 숫자고, 4억명 아래로 내려가는 건 1970년대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먼 미래 얘기 같지만, 정점을 찍는 시점이 겨우 6년 뒤라는 게 새삼 체감된다.
셋 중 하나가 노인이 되는 사회
인구가 줄어드는 것보다 더 눈에 띄는 변화는 '나이 구성'이다. 지금 EU 주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데, 2050년엔 이 비율이 3명 중 1명까지 올라간다. 의료 기술 발전으로 오래 사는 건 좋은 일이지만, 2100년엔 여성 기대수명이 90세, 남성도 86세를 넘길 걸로 예상되면서 '오래 사는 사회'와 '적게 태어나는 사회'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EU는 이런 구조 변화가 노동력 부족, 공공 재정 악화, 의료·돌봄·교육 시스템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일할 사람은 줄고 돌봐야 할 사람은 느는 셈이니, 숫자 하나하나가 결국 세금과 복지 정책으로 되돌아올 이야기다.
물론 어두운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고령층을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 이른바 '실버 경제'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함께 제시됐다. 위기 속에서도 시장은 방향을 바꿔가며 살아남는 법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