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으로 살아남은 이유
지난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한동훈 의원은 부산 북갑에서 양당 후보를 모두 꺾었다.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번 선거를 “질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생각하고 나갔다”고 돌아봤다. 견고한 양당 구도 속에서 무소속 후보를 선택한 부산 시민들의 결정에 대해 “그 결심에 대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고, 그래서 국회 입성 이후에도 서울보다 부산에 머무는 시간을 더 늘리려 한다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좋은 정치’의 기준은 거창하지 않았다. “헌법과 사실과 상식을 기본값으로 지키는 정치”라는 것. 여기에 더해 “정의롭고 유능한 성과”까지 내야 진짜 좋은 정치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초선 의원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지원한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그는 “꼭 법사위에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제 정세가 바뀐 지금 외교·통일 이슈에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와 ‘공소취소’를 향한 문제의식
인터뷰에서 그는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논의와 관련해 “피해를 보는 사람은 강자가 아니다. 피해를 보는 사람은 서민과 약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 등을 언급하며 제도 변화가 실제 수사 현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취지였다.
이재명정부를 겨냥해서는 이른바 ‘공소취소’ 특검 논의를 강하게 비판하며 “공소취소하면 정권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고, “그런 일이 있으면 제가 앞장설 것”이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거대 여당의 입법 방식에 대해서는 “시민의 영향력을 결코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며, 다수 의석이 있어도 시민들의 여론을 넘어설 수는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및 당권파에 대해서는 “이미 소수파”라고 평가하면서도, 계엄·탄핵 국면에서의 입장 차이는 “사적인 문제가 아니라 공적인 노선의 차이”라며 향후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2030년 대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자리에 오르는 것 그 자체를 인생의 목표로 삼은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도, “만약 그 자리에 간다면 어떻게 공동체와 나라를 발전시킬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목표”라고 답해 향후 행보의 여지를 남겼다.
극적으로 살아남은 무소속 의원이 이번엔 “보수 재건”이라는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