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 연기, 다시 켜진 긴장의 스위치

7월 13일, 예멘의 친이란 시아파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수도 사나의 국제공항을 여러 차례 공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후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이를 "노골적인 침략 행위"라 규정하며 "사우디와의 긴장 완화 국면은 끝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우디는 이번 공격의 결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며 "이번 공격은 결코 응징 없이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이 주장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대신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예멘 정부의 국방부가 나서서 "이란 항공기의 착륙을 막기 위해 사나 국제공항 활주로를 타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의 항공기는 다른 공항에 무사히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멘 국방장관은 한발 더 나가 "예멘 영공을 침범하는 모든 적대적 항공기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이란에 돌렸습니다. 같은 사건을 두고 후티는 '사우디의 공격'으로, 예멘 정부는 '이란 항공기 저지'로 서로 다르게 설명하고 있는 셈입니다.

왜 하필 이 좁은 해협이 문제일까

후티가 어떤 방식으로 보복에 나설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시선이 쏠리는 곳은 예멘이 끼고 있는 바브알만데브 해협입니다. 아프리카의 지부티·에리트레아와 예멘 사이에 있는 이 해협은 가장 좁은 지점 폭이 약 29km에 불과합니다. 인도양에서 홍해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길목이죠.

이 좁은 물길이 세계 경제에서 갖는 무게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홍해는 전 세계 해상 무역량의 12~15%,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가 지나가는 글로벌 물류의 동맥으로 꼽힙니다. 후티는 이란을 중심으로 레바논 헤즈볼라, 가자지구 하마스 등과 함께 '저항의 축'에 속해 있으며, 그간 이스라엘 타격이나 홍해 상선 공격, 해협 봉쇄 등을 실력 행사 카드로 써온 전례가 있습니다. 만약 이번에도 해협 봉쇄로 이어진다면, 이란을 둘러싼 전쟁으로 이미 흔들리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이슈에 또 다른 변수가 더해지는 상황이 됩니다.

예멘 내전은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살레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시작된 혼란에서 출발했습니다. 2014년 후티가 연료 보조금 폐지와 부패를 문제 삼아 사나를 점령했고, 2015년부터는 사우디 중심의 아랍 연합군 공습으로 지역 분쟁으로 번졌습니다. 2022년 유엔 중재로 두 달간 휴전에 들어갔고 이후 두 차례 연장됐지만, 그해 10월 휴전이 끝난 뒤로도 지금까지 전쟁이 다시 시작되지는 않았습니다.

오즈백 한 줄 정리

좁은 해협 하나에 세계 물류의 명운이 걸려 있다는 걸, 이런 뉴스가 나올 때마다 새삼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