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훈장을 받을 일이 있다고?
건설사업관리 기업 한미글로벌의 김종훈 회장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지난 10일 '제15회 인구의 날' 기념식에서였다. 국민훈장은 국가와 사회 발전에 공적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정부 포상인데, 모란장은 다섯 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급이다. 저출생 대응과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에 기여한 점이 이유였다.
김 회장은 2022년 국내 최초 민간 인구 전문 싱크탱크인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을 설립하고 초대 회장을 맡아왔다. 정부만의 일이라 여겨지던 인구정책 논의를 민간 차원에서도 끌고 온 셈이다.
숫자로 보는 '가족친화'의 실체
한미글로벌은 1996년 창립 이후 결혼·출산·양육을 아우르는 복지제도를 운영해왔다. 결혼 시 최대 1억원의 주택구입자금 대출, 제한 없는 난임 치료비 지원, 난임 휴직제도까지 갖췄다. 출산한 직원에게는 법정 출산휴가 외 30일의 특별 유급휴가와 출산장려금을 주고, 자녀 1인당 최대 2년의 육아휴직도 보장한다.
2023년에는 셋째를 출산한 직원의 직급을 한 단계 승진시키는 제도까지 도입해 화제가 됐다. 회사 측은 이런 제도의 결과로 기혼 직원의 평균 출산율이 1.57명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는 회사가 자체적으로 발표한 수치로, 조사 시점이나 대상 표본 등 구체적인 산출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의 사회공헌은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 창립 30주년을 맞아 '글로벌 발런티어 데이'를 열고 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 등 해외 법인에서 동시에 지역사회 맞춤형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미국에서는 해비타트 포 휴머니티와 주택 개보수를, 베트남에서는 장애인 재활센터 지원과 SOS어린이마을 봉사를 함께했다.
김 회장은 수훈 소감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며 "현재의 인구감소 추세가 계속되면 국가의 지속가능성마저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인구문제는 정부뿐 아니라 기업을 비롯한 민간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저출생 문제, 정부 혼자 풀 숙제는 아니라는 걸 보여준 회사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