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기후수능'. 줄임말 붙이기 좋아하는 요즘 시대에 딱 맞는 네이밍이지만, 놀랍게도 실제로 존재하는 시험이다. 환경재단 산하 어린이환경센터가 오는 8월 29일 서울 강서구에서 여는 2026년 제3회 기후수학능력시험 참가자를 13일부터 8월 2일까지 모집한다.
2024년 시작된 이 시험은 청소년들이 기후위기를 '남 얘기'가 아니라 '내 삶의 문제'로 받아들이게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환경·사회·과학 교과 전문가들이 함께 문제를 낸다는 점에서, 단순 상식 퀴즈가 아니라 진짜 여러 관점에서 기후를 뜯어보는 시험에 가깝다.
진짜 수능처럼, 킬러문항도 있다
시험은 객관식 38문항과 서답형 2문항, 총 40문항을 60분 안에 푸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학교 환경 교과서와 최근 환경 이슈들이 출제 범위다. 대상은 2008~2013년생 중·고등학생, 전국에서 100명을 선발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학교나 환경동아리 단위로 5인 이상 단체 신청도 가능하고, 인솔 교사에게는 이사장 명의 감사장이 주어진다.
성적 우수자에게는 1등 100만원부터 3등 30만원까지 기후장학금이 걸려 있고, 비수도권 참가자에게는 교통비도 일부 지원된다. 시험 후에는 출제진이 어려운 문제를 직접 해설해주는 '오답정답 기후토크쇼'도 열려, 그냥 시험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배우는 자리로 마무리된다.
지난해 2회 시험 평균 점수는 69.8점. 가장 정답률이 낮았던 '킬러문항'은 인간의 소비 활동을 토지 면적으로 환산하는 '생태발자국' 개념을 묻는 문제였다고 한다(정답률 20.73%). 생태발자국과 탄소발자국처럼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개념을 구분하는 게 학생들에게 꽤 까다로웠던 셈이다.
기후위기를 외우는 게 아니라 '풀어보는' 시대, 다음 킬러문항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