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개 신문사가 한자리에 모인 이유
포털에서 뉴스 보는 게 당연해진 시대에, '지역신문'이라는 단어는 살짝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3회 지역신문의 날' 기념식엔 전국 340여 개 지역신문이 한자리에 모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전국지역신문협회가 주관한 이 행사는 디지털 전환과 광고시장 축소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역언론이, 그럼에도 왜 여전히 필요한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행사에서는 지역신문대상, 의정대상, 행정대상, 자랑스런 공무원상, CEO 대상, 문화예술대상, 사회봉사대상, 자랑스런 기자상 등 다양한 부문의 시상이 이어졌다. 단순히 상 하나 주고받는 자리가 아니라, 지역 곳곳에서 묵묵히 취재해온 이들의 노력을 사회가 한번 알아봐 주는 시간이었던 셈이다.
재벌 불공정부터 화산 소식까지, 현장을 지킨 기록
이날 '자랑스런 기자상'은 프라임경제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장 오영태 기자에게 돌아갔다. 수상 이유는 명확했다. 재벌기업의 불공정 행위와 농가 피해 문제를 심층 취재해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냈고, 지역 강소기업의 경쟁력과 산업 현장을 꾸준히 조명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일본 가고시마현 사쿠라지마 화산 분화 소식을 발 빠르게 전달하는 등 국내외 이슈에도 민첩하게 대응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오 본부장은 수상 소감에서 "지역 곳곳의 산업 현장과 민생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사회의 불합리와 불공정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언론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과 농어민, 소상공인 등 지역경제 주체들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담아내며 현장 중심의 공정 보도로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거창한 다짐이라기보다, 오히려 담담해서 더 눈길이 가는 말이었다.
지역신문이 사라지면 무엇이 남을까
이번 행사에서는 시상식 못지않게 디지털 전환, 광고시장 축소, 포털 중심 뉴스 소비 구조 변화 같은 지역언론의 현실적 고민도 진지하게 다뤄졌다. 전문가들은 지역신문을 "단순한 뉴스 전달 매체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의제를 발굴하고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기반"이라 짚으며, 공공성과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는 정책적 지원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밀착형 취재와 데이터 저널리즘, 디지털 콘텐츠 경쟁력 강화 등 새로운 시도의 필요성도 함께 언급됐다.
전국지역신문협회는 "이번 기념식은 전국 회원사와 언론인들의 헌신으로 만들어낸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지역신문의 권익 보호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화려하진 않아도, 동네 구석구석의 이야기를 챙기는 이 목소리들이 있어야 우리 사는 곳의 '진짜 이야기'가 남는다.
전국 뉴스에 가려진 동네 소식, 그걸 챙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잊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