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하나 떴을 뿐인데
요즘 드라마 하나가 터지면 그걸로 끝이 아니다. 배우가 예전에 찍은 작품까지 덩달아 순위표에 다시 올라온다.
지금 화제의 중심은 소지섭 주연 드라마 ‘김부장’이다. 방영 2회 만에 시청률 15%를 넘기더니 최근 회차는 22.3%까지 찍으며 올해 미니시리즈 최고 기록을 세웠다. 넷플릭스에서도 2주 연속 비영어 쇼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런데 재밌는 건 여기서부터다. 소지섭이 2012년에 찍은 영화 ‘회사원’이 최근 넷플릭스 국내 영화 순위 9위에 올랐다. 무려 14년 만의 역주행이다. 평범한 회사원인 척하지만 사실 특수요원 출신이라는 ‘김부장’ 설정과, 정체를 숨긴 살인청부업자가 주인공인 ‘회사원’이 묘하게 겹치면서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연결 지은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공개된 소지섭의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역시 국내 영화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배우 넘어 장르까지 소환된다
이런 흐름이 소지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 2월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화제가 됐을 때는 주연 박지훈의 옛 작품들이 줄줄이 다시 검색됐다. ‘약한영웅 클래스2’가 시리즈 순위에 재진입하고,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멀리서 보면 푸른 봄’ ‘환상연가’ 같은 작품들까지 다시 주목받았다.
더 흥미로운 사례도 있다. 지난달 교권 문제를 다룬 ‘참교육’이 글로벌 흥행을 하자, 소년범죄와 사법 시스템을 다룬 ‘소년심판’이 공개 4년 만에 비영어 쇼 10위에 다시 올랐다. 이 둘은 감독과 작가, 주연 배우진이 겹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사회 문제를 진지하게 다룬다는 공통된 결이 시청자들을 다시 끌어당긴 걸로 해석된다.
이런 역주행이 가능해진 배경엔 OTT가 있다. 예전엔 옛날 작품 하나 찾아보려면 나름의 수고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플랫폼 안에서 클릭 몇 번이면 끝이다. 신작에서 느낀 매력을 그대로 따라가 과거 작품까지 소비하는 게 훨씬 쉬워진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