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2주 만에, 걷기로 한 이유

보이그룹 아크(ARrC) 출신 현민이 서울에서 충북 제천까지 155km를 걸은 여정을 유튜브 채널 '광진시티보이'에 공개했다. 영상은 "2주 전 그룹이 해체되었다"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현민은 14살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 2023년 '보이즈 플래닛'에 출연했고, 2024년 8월 아크로 데뷔해 1년 10개월간 활동했다. 그는 "14살부터 22살까지 8년 동안 행복한 꿈을 꾸었던 시간을 되돌아보며 걷기로 했다"고 여행의 이유를 밝혔다.

목적지는 영화 '박하사탕'에 등장하는 제천의 철교였다. 그는 영화의 명대사 '나 다시 돌아갈래'를 언급하며 "영화 속의 영호가 외쳤던 것처럼 다시 돌아가고 싶다. 언젠가 순수했던 나의 맑고 깨끗한 영혼의 흔적을 되짚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걷는 동안 꺼낸 속마음

여행을 시작하며 현민은 "차나 이상한 사람 만날까 무서운 게 아니라 이 여행이 끝나면 모든 게 끝이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게 무섭다"고 담담히 속내를 털어놨다.

걷는 길에는 아크 멤버들과의 단톡방 이야기도 등장했다. 그는 "아크를 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당연히 행복한 일이 더 많았다. 상황이 복잡하게 돼서 며칠 전에 애들이랑 다 같이 모여서 밥 같이 먹었다. 마음이 복잡하고 싱숭생숭해서 혼자 걸어보게 됐다"고 전했다.

'보이즈플래닛' 탈락 당시의 마음도 꺼냈다. "그게 마지막 기회 같은 느낌으로 나간 거였다"며, 탈락 후 다른 진로를 알아보던 중 아크에 합류했다는 비하인드도 밝혔다. 이어 "당시엔 저도 많이 어렸고 조급해했다"며 "저도 그 때를 잡기 위해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다. 그걸 위해 마음을 다잡기 위해 걷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한 진심에 쏟아진 응원

영상은 공개 6일 만인 13일 오후 기준 54만 조회수, 댓글 2천 개를 넘겼다. 누리꾼들은 "사회에서 22살은 정말 어린 거다", "건강하게 풀어낸다면 실패도 성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선을 다한 시간은 버릴 게 없다" 등의 댓글로 응원을 보냈다.

아크는 윤종신이 대표 프로듀서로 있는 미스틱스토리의 첫 보이그룹으로, 2024년 8월 다국적 멤버로 데뷔해 여러 앨범을 냈지만 지난 6월 활동 종료를 알렸다. 현민 외 멤버 도하도 해체 후 개인 계정을 열고 '아이돌지망생' 태그를 단 커버 영상을 올려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오즈백 한 줄 정리

끝난 자리에서 다음을 준비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 그는 걷는 것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