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무대에 모인 600명, 장르는 섞고 계절은 나누고

지난 10일 저녁, 울산 중구 태화루 앞 특설무대에서는 좀 특별한 콘서트가 열렸다. (사)울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2026 전통예술콘서트 태화루 풍류'다. 이름은 고풍스럽지만 구성은 꽤 다채로웠다. 봄·여름·가을·겨울 네 계절을 테마로 잡고, 성악가·가수·소리꾼·무용수·배우가 한 무대에 올라 장르를 넘나드는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다.

모둠북 연주로 문을 열어 경복궁타령, 아리랑 부채춤, 강원도아리랑, 춘풍화무, 비익조, 그리고 이탈리아 가곡 'Funiculi Funicula'까지 등장했으니 국악과 성악, 무용이 한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섞인 셈이다. 초대가수 양지원의 무대로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고, 마지막은 출연진 전원이 '아름다운 강산'을 함께 부르며 마무리됐다. 이날 태화루 앞을 채운 시민은 600여 명. 늦여름 저녁, 강가의 정자 앞에 이 정도 인파가 모였다는 것 자체가 이 공연이 지역에서 갖는 의미를 짐작하게 한다.

좋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다만 모든 게 완벽하진 않았다. 장소가 협소해 의자가 부족했고, 많은 시민이 서서 공연을 지켜봐야 했다. 게다가 이 행사가 매년 한여름에 열리다 보니 무더위 속에서 관람하는 것도, 무대에 서는 것도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개최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좋은 공연일수록 관람 환경도 함께 신경 써야 한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숙제가 남은 셈이다.

이희석 울산예총 회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태화루를 찾아준 시민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태화루를 비롯한 울산의 역사문화 공간에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S-OIL의 후원과 울산문화관광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화예술후원 매칭사업(메세나사업) 지원으로 마련됐다.

오즈백 한 줄 정리

전통과 장르를 넘나든 무대는 성공적이었지만, 다음엔 의자와 계절도 함께 챙겨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