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업데이트라는 말을 들으면 먼저 각오부터 하게 됩니다. 새로 깔고, 다시 설정을 잡고, 예전에 맞춰 둔 걸 처음부터 되짚는 과정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WPMS의 새 버전은 그 과정이 없다고 합니다. 쓰던 설치본은 프로그램이 든 폴더만 새것으로 갈아 끼우면 갱신이 끝나고, 그동안 맞춰 둔 값은 손대지 않아도 그 자리에 남는다는 설명이었습니다.

WPMS는 발표자 노트와 타이머, 그리고 발표 중인 화면을 태블릿 여러 대에 한꺼번에 뿌려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태블릿에 앱을 깔 필요 없이 브라우저 창에서 열리고, 회선이 없어도 공유기 하나로 묶은 내부망 위에서 돌아갑니다 (설치할 때 인증 1회는 빼고요). ver26은 그 위에 쌓인 개선을 한 번에 묶어 낸 버전인 셈입니다.
어느 태블릿이 힘들어하는지 화면에 뜹니다

행사장에서 화면이 버벅이면 보통은 원인을 못 찾습니다. 어느 자리 태블릿이 문제인지 눈으로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버전에서는 기기마다 신호 세기가 표시된다고 합니다. 관리자 화면만 봐도 어느 기기가 멀리 떨어져 있는지 짚이는 셈입니다. 자리를 앞으로 당기거나 공유기를 가까이 두는 식으로 손을 쓸 여지가 생깁니다.
어느 기기에 무엇을 띄울지 진행석에서 바로 바꿔 주는 일도 같은 창에서 됩니다. 지금 각 태블릿이 무슨 화면을 물고 있는지도 그 자리에서 보인다고 합니다. 눈에 보이는 값이 있으니 "왜 저쪽만 느리지"를 놓고 사람마다 다른 짐작을 내놓을 일도 줄어듭니다. 화면에 뜬 숫자 하나로 이야기가 끝나는 셈입니다.
화질은 사람이 안 골라도 알아서 오르내립니다

한 행사장 안에도 전파 사정이 좋은 자리와 나쁜 자리가 섞여 있는 게 보통입니다. ver26은 고·중·저 세 단계를 한꺼번에 내보내고, 태블릿이 각자 자기 수신 상태를 보고 하나를 골라 받는다고 합니다. 사람이 정해 두는 것은 최고 화질 하나뿐이고 그 아래 단계는 상황에 맞춰 스스로 오르내립니다. 한 대가 흔들려도 나머지 기기는 선명한 쪽을 그대로 받는 셈입니다. 발표 화면 자체도 라이브로 넘어가는데, 지연이 0.1~0.2초 정도라고 합니다. 사람 눈으로는 같은 순간에 뜨는 셈입니다.
관리자 창을 내 손에 맞게 놓습니다

관리자 창의 요소들을 원하는 자리로 옮겨 두고 그 배치를 저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람마다 눈이 먼저 가는 칸이 다르니, 한 번 자기 손에 맞게 잡아 두면 다음에도 그 모양으로 열린다는 이야기입니다. 무선이 불안한 자리를 위한 이미지 모드도 이번에 들어갔습니다. 슬라이드를 미리 그림으로 바꿔 두면 라이브 대신 그 그림을 지연 없이 띄우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통신량이 거의 없어 어떤 무선 환경에서도 버티고, 슬라이드 한 장이 그림 한 장으로 저장돼 내용이 빠지지도 않는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다만 애니메이션이 하나씩 나타나는 진행은 담기지 않아, 그게 보여야 하는 순서는 라이브로 두라고 합니다.
| 새로 더해진 것 | 조용히 고쳐진 것 |
|---|---|
| 발표 화면 그대로 라이브 송출 | 회선 없이 도는 통신 모듈 내장 |
| 화질 3단계 자동 오르내림 | 켜기 전에 남아 있던 프로그램 걷어 내기 |
| 기기별 화면 지정·실시간 확인 | 기기별 설정 저장, 재접속하면 복원 |
| 이미지 모드와 관리자 창 배치 저장 | 폴더 하나 바꿔 넣는 갱신, 설정은 그대로 |
인터넷이 없어도 되는 이유
밖에서 보면 이 대목이 제일 신기합니다. 화면을 실시간으로 보내려면 인터넷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니라고 합니다. 화면을 주고받는 데 쓰는 통신 모듈이 설치본 안에 이미 들어 있어서, 공유기만 있으면 회선 없이도 동작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설치할 때 정품 인증 1회만 인터넷에 연결하면, 그 뒤 발표 진행에는 필요 없습니다) 지하 강당처럼 신호가 안 잡히는 자리에서 특히 갈리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 태블릿 쪽에서 할 일도 정해진 주소로 한 번 들어가는 것뿐이라, 회선이 없는 자리라고 챙길 게 늘어나지도 않습니다.
송출을 켤 때 한 번에 안 켜지던 문제도 손봤다고 합니다. 한 번 켰다 끈 프로그램이 뒤에 남아 있으면 새로 시작할 때 걸리는 일이 있는데, 이걸 알아서 걷어 내고 켜는 순서로 바꿨습니다. 태블릿이 잠깐 끊겼다 다시 들어와도 그 기기에 맞춰 둔 설정이 그대로 살아난다고 합니다.
정리하면

기능을 늘린 것보다, 현장에서 사람이 붙들고 있어야 했던 일을 프로그램 쪽으로 넘긴 게 이번 버전의 성격 같습니다. 화질을 고르는 일, 끊기는 원인을 찾는 일, 다시 들어온 기기를 맞추는 일이 다 그쪽입니다. 이미 쓰고 있다면 폴더 하나 바꿔 넣는 것으로 끝나니 넘어가는 부담도 적은 셈입니다. 쓰던 사람 입장에서는 새 기능 목록보다 "전에 잡아 둔 게 그대로 있느냐"가 먼저 궁금한 법인데, 이번 버전은 그 질문에 먼저 답해 놓은 쪽으로 보였습니다.
이 도구가 궁금하시면
WPMS ver26 — 무선 발표 관리 시스템 (윈도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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