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송출 끊김 대응 — 화질 고정·이미지 모드·노트 모드 3단계를 적은 슬라이드
무선 송출 끊김 대응 — 화질 고정·이미지 모드·노트 모드 3단계를 적은 슬라이드

무선으로 발표 화면을 여러 대에 뿌린다고 하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끊기면 어쩌지"입니다. 저도 딱 그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이 프로그램은 안 끊기게 만드는 쪽이 아니라, 끊겨도 발표가 멈추지 않게 만드는 쪽을 택했더라고요.

WPMS라는 윈도우용 발표 관리 프로그램인데, 인터넷 없이 공유기 내부망에서만 돌고 태블릿은 브라우저로 그냥 접속합니다. (설치할 때 정품 인증 1회만 인터넷에 연결하면, 그 뒤 발표 진행에는 필요 없습니다) 앱을 따로 깔지 않아도 되는 셈입니다. 여기에 화면이 불안해질 때 내려갈 계단이 세 칸 준비돼 있습니다.

흔들리면 프로그램 말고 신호부터 봅니다

먼저 신호 세기를 봅니다
먼저 신호 세기를 봅니다

화면이 버벅이면 프로그램부터 의심하게 되는데, 확인 순서는 반대라고 합니다. 그 기기의 신호 세기를 먼저 봅니다. 여러 대 중에 유독 한 대만 흔들리는 경우가 흔하고, 그러면 문제는 전체가 아니라 그 자리에 있는 셈입니다. 이걸 먼저 구분해야 엉뚱한 데를 손대지 않습니다.

1단계 — 그 기기 하나만 화질을 묶어둡니다

화질 고정으로 안정화
화질 고정으로 안정화

여기서 하는 일은 흔들리는 그 한 대의 화질을 중간에 묶어 두는 것입니다. 전부 낮추는 게 아니라 문제가 난 자리만 손보는 방식입니다. 대부분 여기서 안정된다고 하니, 실제로는 이 한 칸에서 끝나는 일이 많은 모양입니다. 나머지 태블릿은 원래 화질 그대로 두고 갑니다.

2단계 — 움직이는 화면 대신 슬라이드로

이미지 모드 — 최후의 안전장치
이미지 모드 — 최후의 안전장치

흔들림이 그래도 남으면 그 한 대를 이미지 모드로 넘깁니다. 움직이는 화면 대신 슬라이드를 지연 없이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발표를 따라가는 데 정작 필요한 건 지금 화면에 떠 있는 장이 어느 장인지라서, 이 정도만 되어도 진행에는 지장이 없는 셈입니다.

미리 그림으로 바꿔 두고 쓰는 구조인데, 애니메이션이 걸린 슬라이드도 항목이 전부 보이는 그림 한 장으로 저장된다고 합니다. 화면이 멈춘 그림으로 바뀌고 하나씩 나타나던 진행은 남지 않을 뿐, 내용이 빠지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3단계 — 여기까지 오면 노트만 남습니다

그래도 안 되면 노트 모드까지 내려갑니다. 주고받는 양이 거의 없어서 어지간한 환경에서는 그냥 동작한다고 합니다. 화면을 못 보게 되더라도 발표자 노트는 계속 보이는 것이고, 결국 발표 자체는 멈추지 않는 구조입니다.

단계바꾸는 것이때 보이는 것
1단계화질 고정화면 그대로
2단계이미지 모드슬라이드
3단계노트 모드노트 글자

알고 보니 객석 화면은 상관이 없었습니다

한참 읽고 나서야 이해한 게 하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화면을 보내는 대상은 객석이 아니라 운영진입니다. 관객이 보는 정면 스크린은 원래 쓰던 프로젝터나 LED가 그대로 맡고, 여기서 다루는 건 연자·사회자·통역·음향 담당이 손에 든 태블릿입니다.

그러니 태블릿 한 대를 아래 칸으로 내려도 객석 쪽은 아무 변화가 없습니다. 계단을 세 칸이나 파 둘 수 있었던 것도 이 구조 덕인 것 같습니다. 관객이 보고 있는 화면이었다면 화질을 마음대로 묶자는 발상 자체가 나오기 어려웠을 테니까요.

순서를 외워두는 게 핵심이더라

기능 하나하나보다 인상 깊었던 건 순서가 정해져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현장에서 화면이 흔들리면 손이 먼저 바빠지는데, 그때 뭘 만질지 미리 정해져 있으면 당황할 일이 줄어듭니다. 화질 고정, 그다음 이미지, 마지막이 노트. 이 세 마디만 기억하면 되는 셈입니다.

리허설 때 한 번 내려가 보는 걸 권하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흔들리기 전에 계단을 한 번 밟아 보면, 본 행사에서 손이 알아서 움직인다는 겁니다.

Q. 한 대가 흔들리면 나머지도 같이 나빠지나요?

아닙니다. 단계는 기기별로 걸립니다. 문제가 생긴 그 한 대만 아래 칸으로 내리고 나머지는 원래대로 둡니다.

Q. 아래로 내려가면 발표가 중단되나요?

내려갈수록 보이는 게 줄어들 뿐입니다. 화질 고정에서는 화면이 그대로 보이고, 이미지 모드에서는 슬라이드가, 노트 모드에서는 노트 글자가 남습니다. 어느 칸에서도 발표는 이어집니다.

Q. 계속 흔들리면 공유기 문제인가요?

공유기 설정 점검
공유기 설정 점검

같은 자리에서 반복해서 흔들린다면 공유기 설정을 점검해 보라는 안내가 있었습니다. 인터넷 회선이 아니라 내부망에서 도는 구조라, 봐야 할 곳도 공유기 쪽인 셈입니다.

정리하면

마무리 — 연단에 오르지 않고 태블릿 하나로
마무리 — 연단에 오르지 않고 태블릿 하나로

무선은 어차피 흔들립니다. 흔들리지 않는다고 장담하는 쪽보다, 흔들릴 때 어디로 내려갈지 정해 둔 쪽이 현장에서는 훨씬 든든해 보였습니다. 계단이 세 칸이라 최악의 환경에서도 바닥까지 떨어지지는 않는 셈입니다.


이 도구가 궁금하시면

WPMS ver26 — 무선 발표 관리 시스템 (윈도우용)

  • 문의: 카카오톡 채널 「펀트컴퍼니」 · funt_compan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