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장에서 여러 화면에 같은 걸 띄운다고 하면 대부분 줌이나 구글미트를 먼저 떠올립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오프라인 행사 쪽에서는 아예 다른 계열의 도구를 쓴다고 해서 뭐가 다른지 찾아봤습니다. 확인해보니 기능이 몇 개 더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출발점부터 다른 물건이었습니다.

오프라인 화면공유 — 줌·구글미트와 WPMS를 전제·인터넷·지연 등으로 비교한 표
오프라인 화면공유 — 줌·구글미트와 WPMS를 전제·인터넷·지연 등으로 비교한 표

인터넷을 타느냐, 안 타느냐

가장 큰 갈림길이 여기였습니다. 줌과 구글미트는 인터넷 회선을 타고 도는 방식입니다. 빌린 공간의 인터넷이 잠깐 느려지면 띄워 둔 화면도 같이 버벅입니다. 회선이 잘 깔린 곳이라면 문제될 게 없지만, 하루짜리 행사로 빌린 공간에서는 그게 어떤 상태인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내부망 — 인터넷 없이 동작
내부망 — 인터넷 없이 동작

WPMS라는 도구는 공유기 내부망에서 동작한다고 합니다. 인터넷이 아예 없어도 됩니다. 화면이 오가는 길이 그 방 안에서 끝난다는 뜻입니다. (설치할 때 정품 인증 1회만 인터넷에 연결하면, 그 뒤 발표 진행에는 필요 없습니다) 행사장 회선 상태에 발표 진행이 딸려가지 않는다는 게 이 방식의 요점이었습니다.

내부망 동작 원리
내부망 동작 원리

바꿔 말하면 준비물이 달라집니다. 회의 도구를 쓰려면 그 공간의 회선이 어떤 상태인지 미리 확인해야 하는데, 내부망 방식은 공유기 한 대를 챙기는 것으로 끝납니다. 챙겨 갈 수 있는 물건에만 기대는 구조입니다. 회선은 빌린 쪽 사정이라 내 뜻대로 되지 않지만 공유기는 내가 켜고 끄는 물건이니, 결국 그날 발표를 어느 쪽에 걸어 둘 것이냐의 문제였습니다.

받는 쪽에서 깔 게 없다

회의 도구는 참가자마다 앱을 깔고 계정으로 들어가는 절차가 따라붙습니다. 몇 명이면 몰라도 태블릿이 여러 대면 그 자체가 일이 됩니다.

이쪽은 앱 설치도, 로그인도 없다고 합니다. 브라우저를 열고 주소로 들어가면 끝입니다. 빌려 온 태블릿이든 개인 기기든 절차가 같으니 기종을 맞춰 둘 필요도 없습니다. 태블릿을 추가로 한 대 더 붙일 때도 절차가 똑같아서, 대수가 늘어나도 준비 시간이 비례해서 늘지는 않는 구조인 셈입니다.

앱 설치·로그인 없음
앱 설치·로그인 없음

회의 도구에는 아예 없는 것들

이건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용도의 문제였습니다. 회의 도구는 회의를 하라고 만든 물건이라 발표자 노트, 발표 타이머, 기기별 화면 지정 같은 건 애초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발표 진행에 필요한 것들인데, 회의에는 필요가 없으니 없는 게 당연합니다.

WPMS는 반대라고 합니다. 발표 현장에서 쓰라고 만든 물건이라 이 셋이 기본으로 들어 있습니다.

항목줌·구글미트WPMS
인터넷있어야 함없어도 됨
참가자 준비앱 설치·로그인브라우저 접속
발표자 노트없음있음
발표 타이머없음있음
기기별 화면 지정없음있음

화면을 역할별로 다르게 줄 수 있다

회의 도구는 접속한 사람 모두가 같은 걸 봅니다. 이쪽은 기기마다 다른 화면을 지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발표자에게는 노트를, 진행석에는 타이머를, 다른 자리에는 또 다른 화면을 주는 식입니다. 같은 자리에서 각자 필요한 것만 보게 된다는 뜻입니다.

생각해 보면 이건 앞의 항목과도 이어집니다. 모두가 한 화면을 나눠 보는 구조에서는 발표자만 봐야 할 노트를 띄울 자리가 마땅치 않습니다. 화면을 기기별로 갈라 줄 수 있으니 노트도 타이머도 각자 자리에 놓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역할별로 다른 화면
역할별로 다른 화면

정리하면

찾아보기 전에는 "줌으로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알아보고 나니 질문 자체가 틀렸습니다. 온라인으로 모이는 회의는 회의 도구가 맞고,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 오프라인 발표는 발표용으로 만든 도구가 맞습니다. 둘을 비교해서 하나를 고르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갈아 끼우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행사장 인터넷이 미덥지 않은 자리라면 내부망 방식이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조작도 리허설 한 번이면 손에 익을 정도라고 하니, 도입 부담이 큰 물건은 아닌 셈입니다.

마무리 — 연단에 오르지 않고 태블릿 하나로
마무리 — 연단에 오르지 않고 태블릿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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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MS ver26 — 무선 발표 관리 시스템 (윈도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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