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화면을 다른 기기에서도 보고 싶다고 하면 대부분 원격 프로그램부터 떠올립니다. 크롬 원격데스크톱 같은 것 말입니다. 저도 그런 줄 알았는데, 발표 현장에서 쓴다는 도구를 확인해보니 아예 다른 물건이었습니다.

크롬 원격데스크톱 대안 — 크롬 원격데스크톱과 WPMS를 목적·인터넷·동시 시청 등으로 비교한 표
크롬 원격데스크톱 대안 — 크롬 원격데스크톱과 WPMS를 목적·인터넷·동시 시청 등으로 비교한 표

겉만 닮았고 쓰임새가 다르다

둘 다 '화면을 다른 데서 본다'는 점은 같습니다. 그런데 원격데스크톱은 멀리 있는 내 PC를 대신 조작하려고 만든 겁니다. 반면 WPMS(무선 발표 관리 시스템)는 발표 현장을 여러 태블릿으로 굴리려고 만든 도구라고 합니다. 하려는 일이 다르니 안쪽 구조도 따라서 달라진 셈입니다.

원격데스크톱과 무엇이 다른가
원격데스크톱과 무엇이 다른가

인터넷을 안 타는 게 생각보다 크다

원격 프로그램은 인터넷을 거쳐야 연결됩니다. 회선이 흔들리면 화면도 같이 흔들리고, 회선이 아예 들어오지 않는 지하 강당에서는 시작조차 못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WPMS는 공유기 안쪽, 그러니까 내부망에서 돌아간다고 합니다. 인터넷이 없어도 공유기 한 대만 있으면 된다는 얘기입니다. (설치할 때 정품 인증 1회만 인터넷에 연결하면, 그 뒤 발표 진행에는 필요 없습니다) 밖으로 한 바퀴 돌아 나갔다 오지 않으니 화면이 뜨는 반응도 짧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행사장 와이파이 사정을 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인 셈입니다.

기기마다 다른 화면 — 원격데스크톱엔 없는 것
기기마다 다른 화면 — 원격데스크톱엔 없는 것

한 대냐, 여러 대냐

원격데스크톱은 기본이 1:1입니다. 한 사람이 한 화면을 붙잡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발표장은 그렇지 않습니다. 발표자 태블릿, 진행석 태블릿, 대기실 화면이 동시에 살아 있어야 합니다.

WPMS는 여러 기기를 한 관리자 화면에서 동시에 지켜보고, 기기마다 다른 화면을 지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발표자에게는 노트를, 다른 자리에는 다른 화면을 따로 띄우는 식입니다. 원격 프로그램에는 이런 개념 자체가 없는 셈입니다. 같은 화면을 여러 대에 복사해 뿌리는 것과, 기기마다 다른 것을 보내는 것은 아예 다른 이야기니까요.

표로 보면 이렇다

항목원격데스크톱WPMS
연결망인터넷 경유공유기 내부망
연결 대상기본 1:1여러 기기 동시
화면원격 PC 화면 그대로기기별로 다르게 지정
발표 기능따로 없음발표자 노트·타이머·슬라이드 넘김

앱을 안 깔아도 된다는 점

WPMS는 앱을 따로 설치하지 않고 브라우저로 접속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태블릿을 빌려 쓰는 자리에서는 이게 특히 편할 것 같습니다. 기기 대수가 늘어날수록 설치할 게 없다는 조건이 크게 느껴질 만합니다. 행사 도중에 태블릿을 한 대 더 붙여야 하는 일이 생겨도 주소만 넣으면 된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빌려 온 기기라면 돌려주기 전에 뭘 지워야 하나 신경 쓸 거리도 줄어드는 셈입니다.

안 되는 것도 알아야 고르기 편합니다

반대로 어디까지 하는 물건인지도 봤습니다. WPMS는 운영진 모니터링 쪽에 서 있는 도구라고 합니다. 태블릿에서 손대는 것은 발표 진행에 필요한 범위, 그러니까 슬라이드를 넘기는 정도입니다. 남의 PC 안으로 들어가 창을 열고 파일을 뒤지는 식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관객이 보는 정면 스크린도 WPMS가 맡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그쪽은 기존 프로젝터·LED가 그대로 담당하고, WPMS는 그 뒤에서 연자·사회·통역·PA가 각자 볼 화면을 챙기는 자리에 있습니다. 그러니 자리를 비운 사이에 내 PC를 열어 파일을 꺼내야 하는 일이라면 이건 답이 아닙니다. 고르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 선이 분명한 게 편했습니다. 뭘 하는 물건인지가 그 선 하나로 정리되니까요.

정리하면

원격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애초에 다른 일을 하라고 만든 물건이라는 겁니다. 내 PC를 멀리서 만져야 하면 원격 프로그램이 맞고, 발표를 여러 화면으로 굴려야 하면 그 일에 맞춰 만든 쪽이 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부망으로 도는지, 여러 대를 동시에 보는지, 발표용 기능이 안에 들어 있는지 — 이 세 가지만 확인해도 어느 쪽이 필요한지 금방 갈립니다.

행사장을 자주 쓰는 분이라면 회선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조건 하나만으로도 비교해볼 값어치는 있어 보였습니다. 반대로 사무실에서 내 PC 하나만 원격으로 만지면 되는 상황이라면 굳이 다른 걸 찾을 이유가 없습니다. 결국 어느 쪽이 낫냐가 아니라, 내가 지금 하려는 일이 무엇이냐의 문제였습니다.

마무리 — 연단에 오르지 않고 태블릿 하나로
마무리 — 연단에 오르지 않고 태블릿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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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MS ver26 — 무선 발표 관리 시스템 (윈도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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