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장에서 태블릿 여러 대에 같은 화면을 띄워 주는 프로그램을 알아보다가 의외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런 도구를 쓸 때 생기는 말썽의 대부분이 프로그램 쪽이 아니라 공유기 쪽에서 온다는 겁니다. 그것도 원인이 거의 한 가지로 몰린다고 하더군요.

인터넷 회선은 필요 없더라
확인해 보니 WPMS는 인터넷을 아예 쓰지 않았습니다. 장비라고는 노트북과 공유기가 하나씩, 여기에 태블릿이 붙는 게 전부입니다. 이 셋이 공유기가 만든 내부망 안에서만 오가는 구조입니다. 행사장에 인터넷이 안 들어와도 상관없는 셈입니다. (설치할 때 정품 인증 1회만 인터넷에 연결하면, 그 뒤 발표 진행에는 필요 없습니다) 태블릿에는 앱을 깔 것도 없이 브라우저를 열어 주소 한 줄만 입력하면 됩니다.
바꿔 말하면 준비물이 공유기 하나로 좁혀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공유기를 어떻게 세팅해 두었느냐가 결과를 거의 다 결정합니다.

안 붙으면 십중팔구 'AP 격리'
가장 흔한 범인은 'AP 격리(AP Isolation)'라는 설정이라고 합니다. 한 공유기 아래 모여 있어도 장치끼리는 서로를 못 찾게 차단해 버리는 기능입니다. 손님용 와이파이라면 오히려 켜 두는 쪽이 맞는 기능인데, 노트북이 띄운 화면을 태블릿이 직접 받아 와야 하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정확히 반대로 작용합니다.
증상이 헷갈리는 게 함정입니다. 와이파이 표시는 멀쩡히 떠 있고 신호도 꽉 차 있는데 화면만 안 뜹니다. 그러면 자연히 프로그램을 의심하게 되는데, 정작 손봐야 할 곳은 공유기 관리자 페이지라는 거죠. 접속이 안 되면 이것부터 보라는 조언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습니다.
현장에 놓인 공유기를 그대로 빌려 쓰는 경우가 특히 조심할 자리입니다. 그 공유기는 원래 손님용으로 잡혀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시설 관리자에게 해제를 부탁하거나, 아예 쓰던 공유기를 들고 가는 쪽이 마음 편하다고 합니다.
방화벽은 처음 한 번만
윈도우 방화벽도 걸림돌이 될 수 있는데 이건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설치한 뒤 처음 한 번만 관리자 권한으로 띄우면 필요한 규칙이 알아서 잡힙니다. 그때 뜨는 창에서 '액세스 허용'을 눌러 주면 그걸로 끝입니다. 매번 반복하는 절차가 아니라 처음 한 번입니다.

미리 맞춰 두면 편한 네 가지
| 볼 곳 | 이렇게 |
|---|---|
| AP 격리 | 끕니다 |
| 게스트 와이파이 | 겸용하지 않습니다 |
| 주파수 | 가능하면 5GHz 전용 이름(SSID)으로 |
| 채널 | 자동 대신 수동으로 고정합니다 |
네 줄이 전부입니다. 공유기 설정 화면에서 항목 이름만 찾아 눌러 주면 되는 수준이라, 네트워크를 잘 몰라도 따라 할 만합니다. 채널을 수동으로 고정해 두는 건 사람이 몰리는 자리에서 공유기가 제멋대로 채널을 바꾸지 않게 붙잡아 두는 쪽에 가깝습니다.

결국은 리허설 한 번
정리하면 챙길 게 두 덩어리입니다. 노트북에서는 방화벽 허용 한 번, 공유기에서는 위의 네 줄. 그리고 이 둘을 진짜로 확인하는 자리가 리허설입니다. 본 행사 직전에 처음 붙여 보면 원인을 찾을 시간이 없지만, 리허설 때 한 번 붙여 보면 안 되더라도 고칠 여유가 남습니다.

안내를 보면 리허설 한 번이면 손에 익을 만큼 단순하다고 합니다. 어렵다기보다 낯선 쪽에 가깝다는 뜻으로 읽혔습니다. 어차피 볼 항목이 몇 개 되지 않으니, 종이 한 장에 적어 두고 행사 전에 훑는 식으로 쓰면 충분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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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MS ver26 — 무선 발표 관리 시스템 (윈도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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