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으로 화면을 여러 태블릿에 뿌리는 도구를 볼 때마다 제일 먼저 묻게 되는 게 있습니다. 몇 대까지 되냐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 딱 떨어지는 숫자를 내미는 곳이 의외로 없더군요. 확인해보니 답을 감추는 게 아니라, 답이 현장마다 달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같은 대수를 붙여도 공유기가 다르고 사람이 서 있는 자리가 다르면 결과가 달라진다는 얘기였습니다.

WPMS라는 발표 관리 프로그램은 이 질문을 아예 다른 쪽으로 넘깁니다. 몇 대인지 미리 못 박는 대신, 지금 붙어 있는 기기가 각각 어떤 상태인지를 화면에 띄워 줍니다.

라이브 송출 대수 — 관리자 화면에 기기 3대의 신호 세기 5.5·11.5·17.1Mbps가 뜬 실제 사진
라이브 송출 대수 — 관리자 화면에 기기 3대의 신호 세기 5.5·11.5·17.1Mbps가 뜬 실제 사진

기기마다 세기가 따로 뜹니다

관리자 화면에 붙은 기기들이 카드처럼 늘어서는데, 그 카드 하나하나에 지금 얼마나 잘 받고 있는지가 숫자로 붙어 나온다고 합니다. 전체가 잘 되는지 안 되는지를 뭉뚱그려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이 태블릿 하나가 지금 버거운지 아닌지를 따로 알려주는 셈입니다.

라이브 화면은 대역폭을 꽤 씁니다. 그래서 무턱대고 다 켜면 흔들리는데, 흔들리기 시작한 뒤에 원인을 찾으려면 늦습니다. 미리 약한 기기를 골라낼 수 있다는 게 이 표시의 쓸모라고 합니다.

재미있는 건 같은 시간에 같은 자리에서 켠 기기들도 값이 제각각으로 뜬다는 점이었습니다. 겉으로는 다 똑같이 연결된 것처럼 보이는데 안에서는 사정이 다른 셈입니다. 이걸 모르면 문제가 터졌을 때 어느 기기 때문인지 짐작만 하게 됩니다.

약한 기기부터 화질을 내립니다

화질을 낮추면 더 많이 붙습니다
화질을 낮추면 더 많이 붙습니다

세기가 낮게 뜬 기기는 중간이나 저화질로 고정하거나, 아예 이미지 모드로 돌려 둘 수 있다고 합니다. 한 대가 덜 무거운 화면을 받으면 그만큼 자리가 비고, 비는 만큼 나머지 기기가 여유를 갖게 되는 구조입니다.

그렇다고 전부 다 낮출 필요는 없습니다. 꼭 고화질로 봐야 하는 자리, 이를테면 진행석이나 발표자 기기만 라이브로 두고 나머지를 정리하는 식이면 전체가 안정된다고 합니다.

화면에 뜬 상태이렇게 해보면
세기가 넉넉함고화질 라이브 그대로
세기가 애매함중간·저화질로 고정
세기가 낮음이미지 모드로 전환

화질을 사람이 계속 붙잡고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노트북이 고·중·저 세 갈래를 한꺼번에 내보내고 태블릿이 자기 형편에 맞는 것을 골라 받는 구조라, 관리자가 정해 주는 건 '여기까지'라는 윗선 하나뿐입니다. 그 아래로는 상태가 나빠지면 알아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옵니다.

무거운 건 라이브뿐이었습니다

태블릿 20대 배분 예시
태블릿 20대 배분 예시

여기서 오해 하나를 풀었습니다. 붙는 기기 수 자체가 문제인 줄 알았는데, 정작 대역폭을 잡아먹는 쪽은 따로 있었습니다. 노트나 타이머는 글자 몇 줄이 오가는 수준이고, 그림으로 미리 바꿔 둔 슬라이드도 넘어가는 순간에만 한 번씩 그림을 받아 오는 정도라 수십 대가 매달려도 표가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태블릿을 스무 대 깔아야 하는 현장이라도 전부 라이브로 둘 이유가 없습니다. 꼭 움직이는 화면을 봐야 하는 자리만 라이브로 남기고 나머지는 노트나 이미지로 돌려 두면, 붙은 대수는 그대로인데 부담만 빠집니다. 대수를 줄이는 일이라기보다 화면 종류를 갈라 두는 일에 가까웠습니다.

자리를 옮기는 것만으로 달라지기도 합니다

안정적으로 몇 대까지? — Wi-Fi 6 기준
안정적으로 몇 대까지? — Wi-Fi 6 기준

표시가 낮게 뜬다고 곧장 설정을 건드릴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 태블릿을 공유기가 보이는 자리로 옮겨 놓는 것만으로 값이 올라가는 일이 흔하다는 겁니다. 벽이나 사람 사이를 지나야 하는 자리였을 뿐인 경우가 그렇습니다.

권장 대수를 정리해 둔 안내도 있긴 합니다. Wi-Fi 6 공유기를 전제로 라이브는 동시 여덟에서 열 대쯤, 최대로 잡아도 열두에서 열댓 대 선에서 보라는 정도입니다. 노트나 타이머, 이미지 모드로 보는 기기는 여기에 넣지 않아 수십 대도 넉넉하다고 합니다. 다만 그건 처음 잡아 볼 출발선일 뿐이고, 실제로 몇 대를 남길지는 그날 화면에 뜬 값이 정해 준다는 쪽이었습니다.

현장 네트워크는 장소마다 다르다고 하니 한 번 잰 값을 그대로 믿을 일도 아닙니다. 무선은 순간순간 흔들리는 쪽이라, 리허설 때 라이브를 미리 한 번 켜 두고 표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봐 두는 게 안전한 셈입니다.

결국 보는 건 하나입니다

신호 세기를 보고 라이브 대수 조절
신호 세기를 보고 라이브 대수 조절

세어야 할 것은 대수가 아니라 상태였습니다 — 결국 남는 건 이 한 줄입니다. 대수를 묻는 쪽은 현장이 바뀔 때마다 답이 흔들리는데, 상태를 묻는 쪽은 화면만 보면 그 자리에서 답이 나옵니다.

앱을 따로 깔지 않고 브라우저로 붙는 방식이고 인터넷도 필요 없다고 합니다. (설치할 때 정품 인증 1회만 인터넷에 연결하면, 그 뒤 발표 진행에는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확인할 거라면 리허설 때 한 번 켜 놓고 표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는 게 제일 빠를 것 같습니다.

마무리 — 연단에 오르지 않고 태블릿 하나로
마무리 — 연단에 오르지 않고 태블릿 하나로

이 도구가 궁금하시면

WPMS ver26 — 무선 발표 관리 시스템 (윈도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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