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화면 한쪽에서 시간이 계속 흘러가는 장면부터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기능을 들여다보니 켜는 쪽만큼이나 끄는 쪽이 함께 마련돼 있었습니다. 모든 순서에 타이머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이유였습니다. 어떤 식으로 켜고 끄는지 확인해봤습니다.

발표 타이머 끄기 — 전체 ON/OFF·기기별 ON/OFF·일시정지·차감을 네 칸으로 정리한 슬라이드
발표 타이머 끄기 — 전체 ON/OFF·기기별 ON/OFF·일시정지·차감을 네 칸으로 정리한 슬라이드

시간을 재지 않는 순서가 꽤 많습니다

행사 순서표를 펼쳐 놓고 보면 시간을 재는 순서가 생각보다 적습니다. 축사, 환영사같이 분 단위로 끊을 이유가 없는 순서가 중간중간 섞여 있습니다. 이런 자리에서 남은 시간이 계속 줄어드는 화면이 떠 있으면 도움이 되기는커녕 방해가 된다고 합니다. 말하는 사람도 신경이 쓰이고, 보는 쪽도 굳이 볼 필요 없는 숫자를 계속 보게 되는 셈입니다.

전체를 끄면 화면이 넓어집니다

발표 타이머 기능 요약
발표 타이머 기능 요약

WPMS는 관리자 화면에서 타이머를 통째로 끌 수 있습니다. 끄면 모든 화면에서 타이머 자리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내용이 꽉 차게 채웁니다. 시간 표시를 뺀 만큼 보여줄 내용이 더 넓게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계를 볼 일이 없는 행사라면 아예 꺼둔 채로 진행해도 되는 셈입니다.

여기서 눈에 띈 건 껐을 때 빈칸이 남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시간이 있던 자리가 그대로 비어 있으면 보는 쪽에서는 뭔가 잘못된 것처럼 느끼기 쉬운데, 그런 어색함이 생기지 않도록 화면을 다시 짜는 방식이더군요.

기기마다 다르게 둘 수도 있습니다

관리자 화면에서 기기별 타이머 표시 여부 지정
관리자 화면에서 기기별 타이머 표시 여부 지정

전부 켜거나 전부 끄는 것만 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기기별로 따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연자석 태블릿에는 타이머를 남겨 두고, 관객이 보는 모니터에서는 빼는 식입니다. 같은 순간에 화면마다 상태가 다르게 굴러가니, 누가 시간을 알아야 하고 누구는 몰라도 되는지를 화면 단위로 나눠 둘 수 있습니다.

켜두면 좋은 자리꺼두는 게 나은 자리
발표자가 보는 연자석 화면축사·환영사처럼 분 단위로 끊지 않는 순서
시간을 지켜야 하는 세션관객이 함께 보는 모니터
진행석에서 남은 시간을 확인할 때내용을 넓게 보여주고 싶을 때

그러면 지금 뭐가 떠 있는지 헷갈리지 않나

기기마다 다른 화면·다른 타이머
기기마다 다른 화면·다른 타이머

화면마다 상태를 다르게 둘 수 있다고 하니 곧바로 걸린 게 이 부분이었습니다. 어느 태블릿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진행하는 쪽이 오히려 헷갈리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여기에도 길이 있었습니다. 관리자 쪽에서 태블릿 한 대를 골라 그 화면만 확대해서 보는 기능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관리자 화면 — 한 기기 집중 보기
관리자 화면 — 한 기기 집중 보기

저 태블릿에 시간이 떠 있는지 확인하려고 객석 쪽으로 걸어갈 일이 없다는 뜻입니다. 나눠 두면 확인할 거리가 늘어나기 마련인데, 나누는 쪽과 확인하는 쪽이 한 화면에 같이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따로 깔거나 실행할 게 없습니다

이렇게 조절하려고 별도의 실행 파일을 여는 과정은 없다고 합니다. 켤지 끌지도, 어느 기기에 어떻게 둘지도 전부 관리자 화면 한 곳에서 처리합니다. WPMS 자체가 앱을 설치하지 않고 브라우저로 접속하는 방식이고, 인터넷 회선 없이 공유기 안에서만 돌아가는 구조라고 하니 현장에서 미리 챙길 게 그만큼 줄어드는 셈입니다. (설치할 때 정품 인증 1회만 인터넷에 연결하면, 그 뒤 발표 진행에는 필요 없습니다)

행사장 와이파이는 언제 느려지고 언제 끊길지 모른다는 점을 생각하면, 조작이 한 화면 안에서 끝난다는 점은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습니다. 켜고 끄는 게 급할 때 창을 찾아 헤맬 일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궁금해서 더 물어봤습니다

타이머를 아예 안 보이게 할 수도 있나요?

네. 전체를 한 번에 끌 수도 있고, 기기를 골라서 끌 수도 있습니다. 끄면 빈칸이 남는 게 아니라 내용이 그 자리를 대신 채웁니다.

처음 쓰는 사람도 다룰 수 있나요?

리허설 한 번이면 손에 익을 만큼 단순하다고 합니다. 대부분은 자동으로 흘러가고, 사람이 하는 건 켤지 끌지 정하는 정도입니다.

행사 도중에 바꿔도 되나요?

관리자에서 손을 대면 붙어 있는 기기에 곧바로 반영되는 구조라, 진행 중에 바꿔도 되는 자리입니다. 다만 타이머가 필요 없는 순서는 순서표에 미리 '끄기'로 적어 두면 진행이 한결 매끄럽다는 팁도 함께 나옵니다.

정리하면

마무리 — 연단에 오르지 않고 태블릿 하나로
마무리 — 연단에 오르지 않고 태블릿 하나로

기능을 하나 더 넣는 것보다 필요 없을 때 치우는 길을 만드는 게 더 어렵다는 말이 있는데, 타이머가 딱 그런 경우였습니다. 순서에 따라 켰다 껐다 하는 걸 현장에서 바로 바꿀 수 있다는 게 요점인 셈입니다. 시간을 보여주는 도구가 아니라, 시간을 보여줄지 말지를 정하게 해주는 도구에 가까웠습니다.


이 도구가 궁금하시면

WPMS ver26 — 무선 발표 관리 시스템 (윈도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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