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여러 대에 똑같은 주소를 넣어도, 기기마다 뜨는 화면은 서로 다를 수 있다고 합니다. 뭘 잘못 눌러서 그런 게 아니라 원래 그렇게 쓰라고 만들어진 구조라는 설명이었습니다.

기기별 발표 화면 지정 — 같은 주소로 접속해도 노트·라이브·이미지·타이머를 골라 준다는 슬라이드
기기별 발표 화면 지정 — 같은 주소로 접속해도 노트·라이브·이미지·타이머를 골라 준다는 슬라이드

WPMS는 앱을 따로 깔지 않고 브라우저 주소만으로 붙는 방식이라, 태블릿 쪽에서 설정할 게 없습니다. 대신 누구에게 무엇을 보여줄지는 전부 관리자 쪽에서 정합니다. 접속은 똑같이 하고, 화면은 뒤에서 골라 꽂아 주는 셈입니다.

왼쪽은 누르는 곳, 오른쪽은 지금 상태

관리자 화면을 처음 열면 버튼이 꽤 많아 보입니다. 그런데 뜯어보면 덩어리는 둘뿐이더라고요. 왼쪽이 '무엇을 시킬지', 오른쪽이 '지금 어떻게 보이는지'입니다. 오른쪽에는 붙어 있는 기기들이 작은 창으로 죽 늘어서 있어서, 어느 태블릿이 무슨 화면을 띄우고 있는지 눈으로 훑기만 하면 됩니다. 방송 스위처를 만져 본 적이 없어도 이 두 덩어리만 알면 나머지는 응용이라고 합니다.

관리자 화면 전체
관리자 화면 전체

넷 중에 하나를 골라 꽂는 방식

고를 수 있는 화면은 네 가지입니다. 노트, 라이브, 이미지, 타이머. 자리마다 필요한 게 다르니 아래처럼 나눠 쓰면 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앉은 자리띄워 두는 화면
연자석발표자 노트
사회자석타이머
PA·음향석라이브

같은 자리라도 순서에 따라 필요한 게 바뀌면 그때그때 바꿔 주면 됩니다. 버튼 한 번이면 끝나는 동작이라, 태블릿이 있는 곳까지 걸어갈 일이 없다는 게 요점이었습니다. 발표 도중에 사회자 자리만 잠깐 라이브로 돌려 뒀다가 다시 시계로 되돌리는 것도 같은 방식입니다.

넷 중에 '이미지'는 이름만으로는 짐작이 잘 안 가는 쪽입니다. 라이브가 노트북 화면을 그대로 흘려보내는 방식이라면, 이미지는 슬라이드를 한 장씩 정지 화면으로 넘겨 주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무선이 흔들리는 자리에서는 이쪽이 훨씬 덜 끊긴다고요. 신호가 약한 기기만 골라 이미지로 돌려 두면, 그 한 대 때문에 나머지 기기의 라이브까지 같이 흔들리는 일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인터넷이 없어도 된다는 점

찾아보다가 알게 된 건데, 이 시스템은 인터넷 회선을 쓰지 않습니다. 공유기 하나로 만든 내부망 안에서만 돌아갑니다. (설치할 때 정품 인증 1회만 인터넷에 연결하면, 그 뒤 발표 진행에는 필요 없습니다) 행사장 와이파이가 느리거나 아예 없는 곳도 많은데, 그런 자리에서 유독 마음이 놓일 만한 구조입니다. 기기 창 옆에는 신호 세기도 같이 표시돼서, 어느 태블릿이 공유기에서 멀어졌는지 진행석에서 바로 눈치챌 수 있습니다.

새로고침을 안 해도 되더라

버튼을 누르면 그 자리에서 바뀝니다. 태블릿에서 화면을 아래로 당겨 새로고침하는 동작이 필요 없습니다. 게다가 태블릿이 꺼졌다 다시 켜져도 아까 지정해 둔 화면으로 돌아옵니다. 행사 중간에 기기 하나가 잠겼는데 다시 처음부터 잡아 줘야 한다면 꽤 성가실 텐데, 그 과정이 통째로 없는 셈입니다.

관리자 화면 — 분할 배치와 신호 세기
관리자 화면 — 분할 배치와 신호 세기

창 자리는 내 손에 맞게 옮겨 둔다

오른쪽에 늘어선 기기 창들은 끌어다 자리를 바꿀 수 있고, 그 상태를 저장해 둘 수도 있습니다. 늘 보는 순서대로 미리 깔아 두면 급할 때 엉뚱한 창을 누를 일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관리자 화면 자유 배치·저장
관리자 화면 자유 배치·저장

정면 스크린은 건드리지 않는다더라

한 가지는 미리 알고 봐야 오해가 없습니다. 이건 객석이 보는 정면 화면을 대신하는 장비가 아닙니다. 큰 화면은 원래 쓰던 프로젝터나 LED가 그대로 담당하고, 이쪽이 챙기는 건 무대 뒤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입니다. 연자, 사회자, 통역, 음향. 각자 손에 든 기기에 각자 필요한 것만 띄워 주는 쪽입니다. '화면을 나눠 준다'는 말만 듣고 메인 송출을 떠올리면 기대가 어긋나기 쉬운데, 여기까지 알고 나니 왜 굳이 태블릿마다 다른 걸 띄우게 만들었는지가 오히려 납득이 갔습니다.

알아두면 편한 것 하나

안내에 함께 붙어 있는 팁이 하나 있습니다. 진행석 노트북은 F11을 눌러 전체화면으로 두라는 것. 주소창과 탭이 사라지는 만큼 화면을 넓게 쓸 수 있어 한눈에 보기 좋다고 합니다. 기기 카드는 한 화면에 여섯에서 아홉 대쯤 놓았을 때가 쾌적하고, 그보다 늘어나면 분할을 늘리는 게 낫다는 기준도 함께 나와 있었습니다.

리허설 한 번이면 손에 익는 수준이라니, 처음 쓰는 자리라도 미리 한 바퀴 돌려 보는 걸로 충분해 보입니다.

정리하면, 태블릿 쪽은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고 진행석에서만 화면을 나눠 준다는 게 이 기능의 전부입니다. 주소는 하나, 화면은 제각각. 이 한 줄만 기억하면 되는 셈입니다.


이 도구가 궁금하시면

WPMS ver26 — 무선 발표 관리 시스템 (윈도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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