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머쯤이야 스마트폰으로 하면 되지 않나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발표 현장 쪽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 생각이 좀 달랐습니다. 발표에 몰입한 사람은 손목시계를 볼 타이밍조차 잊어버린다고 하니, 애초에 확인하는 행동 자체가 무너지는 셈이었습니다.

벽시계나 스마트폰 타이머는 '내가 봐야' 시간이 보입니다. 그런데 발표에 집중하다 보면 그 '봐야 한다'는 것 자체를 잊어버립니다. 시간을 재는 게 아니라, 안 봐도 눈에 들어오는 장치가 필요했던 겁니다.
색으로 알려주는 타이머

WPMS라는 프로그램의 타이머는 발표 화면 위에 늘 겹쳐 떠 있고, 남은 시간에 따라 색이 바뀝니다. 여유 있을 땐 초록, 얼마 안 남으면 노랑, 마무리해야 하면 빨강. 숫자를 안 읽어도 색만으로 감이 옵니다.
경고색 기준은 어떻게 잡을까
경고색이 켜지는 시점은 발표 길이의 10~20% 지점으로 잡으면 대체로 무난하다고 합니다. 20분 발표라면 4분 남았을 때 노랑, 2분 남았을 때 빨강으로 잡는 식입니다. 발표 길이가 다르면 이 기준도 그때그때 다시 잡아야 합니다.
강당에 벽시계가 걸려 있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발표에 집중하면 고개를 돌려 확인하는 그 타이밍 자체를 놓치기 때문에, 시야 밖에 있는 시계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그래서 시간을 어디에 띄우느냐가 시간을 어떻게 재느냐보다 먼저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모양입니다.
슬라이드가 넘어가면 자동으로 시작

버튼을 따로 안 눌러도 됩니다. 정해둔 슬라이드에서 타이머가 알아서 시작되고, 경고색으로 바뀌는 시점도 미리 정해둘 수 있습니다. 발표 시작 슬라이드를 잘못 지정해두면 타이머도 엉뚱한 순간에 시작되니, 리허설 때 몇 번째 슬라이드인지 한 번 확인해두는 게 좋다고 합니다.
발표자마다, 기기마다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쉬는 시간이나 자유 발언처럼 시간 압박이 필요 없는 순서엔 타이머만 꺼두면 됩니다. 발표자별로, 기기별로 따로 조절됩니다. 리허설 때 미리 꺼둘 순서를 정해두면, 본행사에서는 관리자가 버튼만 누르면 되니 진행이 한결 매끄럽다고 합니다.
타이머만 따로 크게 보고 싶을 때
진행석 모니터에 타이머만 크게 띄워두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WPMS는 노트나 슬라이드 화면 없이 숫자만 크게 보여주는 전용 화면을 따로 지원합니다. 사회자 자리처럼 시간만 확인하면 되는 기기에 붙여두면 됩니다.
발표자가 여러 명이면 타이머만 필요한 사람도 있고, 노트까지 필요한 사람도 있습니다. 기기별로 뭘 보여줄지 따로 정할 수 있어서 발표자 취향에 맞출 수 있다고 합니다.
무대 위와 무대 뒤가 같은 숫자를 봅니다
이 타이머는 발표자 화면에만 뜨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WPMS 자체가 발표자 노트와 발표 화면을 여러 태블릿에 한꺼번에 띄우는 프로그램이라, 타이머도 그 안에 같이 실려 나갑니다. 무대에 선 발표자와 진행석에 앉은 사람이 같은 숫자를 보는 셈입니다.
진행팀 쪽에선 이게 편하다고 합니다. 발표가 길어지고 있다는 걸 알아채는 시점이 발표자와 같아지니, 다음 순서를 언제 준비할지도 같이 판단됩니다. 태블릿은 앱을 깔지 않고 주소만 쳐서 들어가는 방식이라, 볼 사람이 늘면 기기 하나 더 붙이면 된다고 합니다.
자주 나오는 질문
Q. 타이머 색은 몇 단계까지 나눌 수 있나요?
기본은 초록·노랑·빨강 세 단계이고, 단계마다 기준 시간을 따로 지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Q. 어떤 행사에서 주로 쓰나요?
학회나 세미나처럼 발표 순서가 촘촘한 자리, 교회나 기업 발표처럼 진행팀이 따로 붙는 자리에서 쓴다고 합니다. 발표자와 진행팀이 같이 움직이는 자리라면 대체로 맞는 편이라고 하네요.
정리하면

스마트폰 타이머가 나쁜 건 아닙니다. 다만 발표 중엔 그걸 확인할 여유 자체가 없다는 걸, 이 도구를 보고서야 이해했습니다.
이 도구가 궁금하시면
WPMS ver26 — 무선 발표 관리 시스템 (윈도우용)
- 문의: 카카오톡 채널 「펀트컴퍼니」 · funt_company@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