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은 했는데, 밥상은 안 바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했다고 해서 논밭이 갑자기 스마트팜으로 변신하는 건 아니다. 15일 나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본사에서 열린 '농업대전환 토론회'의 문제의식도 여기서 출발한다. 행정조직을 합친다고 농업 정책까지 자동으로 하나가 되는 건 아니라는 것.
토론회에 참석한 송원규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은 전남의 광대한 농지·수산 기반과 광주의 소비시장·대학·AI 기술을 엮어 '광역 농식품·생활권'을 만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려면 광역 단위의 농정계획, 전담조직, 예산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냥 이름만 합치는 게 아니라 생산부터 유통, 소비, 농촌의 의료·돌봄까지 실질적으로 연결하자는 제안이다. 성과를 잴 때도 수출액 같은 숫자보다 농민에게 실제로 돌아가는 몫과 지역 고용을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기후위기 시대, 농업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이상기후는 이제 농업계에서도 '위기'라는 단어로 불린다. 정영희 전남대 교수는 기존 재배법이나 관행 육종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시점이 왔다고 진단하며, 유전자교정 기술과 스피드 브리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외래 유전자를 넣는 기존 GMO 방식보다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특정 형질만 정밀하게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관련 인프라와 법·제도, 사회적 인식이 함께 따라가야 한다는 전제는 있다.
수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심화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출전략처장은 국내 식품 소비 시장이 인구 감소로 줄어드는 만큼, K-푸드 수출을 농가 소득과 가격 안정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농식품 수출은 2025년 처음 100억 달러를 넘겼고, 1억 달러 이상 수출 품목도 늘어나는 추세다. 수출 확대가 계약재배와 맞물리면 풍작 때 벌어지는 가격 폭락이나 농산물 폐기 문제를 조금은 완충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더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