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사진이 이 정도로 시사적일 일인가
경기 의정부고등학교 방송부 'UHBS'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2026학년도 졸업사진이 또 한 번 화제다. 이 학교는 2009년부터 매년 그 해를 뜨겁게 달군 인물과 이슈를 졸업사진으로 패러디해왔는데, 올해로 17년째 이어지는 나름의 전통이다.
이번 졸업사진의 하이라이트는 축구계 이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홍명보 전 감독의 모습을 학생들이 그대로 재현했다. 손흥민 선수를 뒤에서 지긋이 바라보던 특유의 시선과 표정까지 놓치지 않았다고. 쿠팡플레이 다큐멘터리 '국대: 로드 투 노스 아메리카'에서 홍 전 감독이 외쳤던 "단어 알지? 싸워"라는 대사와 'FIGHT' 문구도 패러디 대상이 됐다.
축구부터 반도체까지, 장르 불문
대중문화 쪽도 빠지지 않았다. 넷플릭스 화제작 '참교육' 속 감독관 복장을 그대로 재현한 학생, 시청률 20%를 넘긴 SBS 드라마 '김부장' 캐릭터를 따라 한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 캐릭터 분장도 등장했다.
글로벌 IT 인물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6월 방한해 화제를 모았던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정 가죽 재킷을 입고 그래픽 카드를 든 학생이 등장해 큰 호응을 얻었다. 국내 대기업 회동 장소로 알려졌던 '깐부치킨'을 패러디한 학생도 있었다.
음악 쪽에서는 "거제 야호"라는 유행어와 함께 멜론 차트 역주행 신화를 쓴 아이돌 그룹 '리센느' 멤버 패러디가 높은 싱크로율로 눈길을 끌었고, SNL '스마일 클리닉' 코너도 재현됐다.
졸업사진 한 장에 축구, 드라마, IT, 가요계 이슈가 다 들어갈 수 있다는 걸 의정부고가 17년째 증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