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는 있는데, 왜 관광지는 아닐까

농다리, 미르309 출렁다리, 하늘다리, 미르숲, 초롱길, 꽃섬, 한반도지형 전망공원, 초평붕어마을. 이름만 나열해도 벌써 여행 코스 하나가 완성될 것 같은 이 장소들이 사실은 전부 한 동네, 충북 진천 초평호 권역에 모여 있다.

충북도의회 이재명(진천1) 의원은 14일 열린 제436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초평호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초평호를 두고 "농다리·미르309 출렁다리·하늘다리·미르숲·초롱길·꽃섬·한반도지형 전망공원·초평붕어마을 등이 한 권역에 모여 있는 충북의 핵심 관광자원이라"고 짚었다. 여기에 "청주국제공항과 연계하면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10년째 제자리걸음, 이유는 규제

문제는 이 좋은 자원이 10년 넘게 서류 위에서만 맴돌았다는 점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진천군은 "2013년 초평면 화산리 일대 약 20만㎡를 대상으로 관광 인프라 구상을 마련했지만, 10년이 넘도록 관광지 지정과 종합계획 수립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 결과 "충북의 22개 지정관광지와 1개 관광단지 중 진천에는 단 한 곳도 없다"는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발목을 잡는 건 규제다. 이 의원은 "초평호 주변은 '산림보호법'상 수원함양보호구역으로 묶여 카페나 식당조차 들어서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볼거리는 있는데 머물 곳이 없는, 어딘가 익숙한 지역관광의 딜레마다.

이에 이 의원은 "충북도와 진천군·산림청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규제 조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리고 발언 말미에 이렇게 강조했다. "초평호를 스쳐가는 관광지가 아닌 머무는 관광지로 만들고, 진천의 자산을 넘어 충북의 대표 관광권으로 만들어야 한다."

오즈백 한 줄 정리

좋은 풍경만으로는 부족하다, 머물 수 있게 만드는 계획이 있어야 진짜 관광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