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잘하는 일, 사람만 할 수 있는 일
AI가 온갖 데이터를 순식간에 정리해주는 시대. 그럼 사회복지사의 역할은 줄어들까. 지난 7월 3일 서울 북촌에서 열린 '복지큐레이션 WISH 토크 라운드'에서 나온 답은 오히려 반대였다.
신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세형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새로운 기술을 다루는 능력보다, 사람을 깊이 이해하고 적절한 질문을 던져 문제를 풀어가는 역량이 사회복지 전문성의 핵심이 될 거라는 설명이다. 이 강연에는 사회복지 현장 실무자와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경계성지능인'이라는 사각지대
이어진 순서에서는 조금 낯설 수 있는 이름이 등장했다. 바로 '경계성지능인'. 지적장애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그로 인해 제도적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교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질적 연구 사례를 통해, 학창 시절엔 부모의 도움으로 버텨오다 성인이 되어 독립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순간 경계성지능 청년들이 마주하는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소개했다. 그리고 이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가려면 사회복지 현장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도 함께 제시했다.
강연 후에는 참석자들이 경계성지능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권리 중심 지원체계 구축, 지역사회 기반 맞춤형 복지서비스 확대 필요성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임지영 서울복지교육센터장은 "좋은 사회복지는 현장의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는 질문에서 출발한다"며, 앞으로도 사회복지사의 전문성과 실천 역량을 높이는 교육과 지식 공유 프로그램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I가 정보를 대신 찾아주는 시대일수록,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고 질문하는 힘이 더 중요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