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테이블 대신 상생 협약식

LS일렉트릭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 LS타워에서 임금·단체협약 위임 협약식을 열었다. 보통 임단협 시즌이면 노사가 밤새 마주 앉아 줄다리기하는 그림이 익숙한데, 이 회사는 근로자 측이 아예 경영진에 협상을 위임하는 방식을 택했다. 말하자면 '알아서 잘 해주세요'라는 신뢰의 표시인 셈이다. 이번이 2년 연속이라는 점이 포인트다.

수출 12억불이라는 숫자도 함께

이날 행사는 단순히 임단협만 발표한 자리가 아니었다. 수출 12억 달러 달성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전력·자동화 기기를 만드는 회사 특성상 해외 수주 실적이 곧 회사 체력을 보여주는 지표인데, 노사 관계가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나온 수치라 더 눈에 띈다. 갈등에 쓸 에너지를 실적에 쏟았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무교섭이 만드는 조용한 신뢰

임단협 무교섭 타결은 화려한 뉴스거리는 아니지만, 조직 안정성을 가늠하는 은근히 중요한 지표다. 파업이나 장기 협상 없이 매년 넘어간다는 건 그만큼 노사 간 기본적인 신뢰가 쌓여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임금·복지 조건이 실제로 만족스러운지는 별개의 문제지만, 적어도 '싸우지 않고 해결하는 방식'이 자리 잡았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오즈백 한 줄 정리

갈등 없는 임단협 2연속, LS일렉트릭은 조용히 신뢰를 쌓는 중이다.